“시간도 자원이에요” 놀면서 배우는 시간의 경제적 가치

어린이 경제 교육

 

"엄마, 내가 10분만 더 놀면 안 돼? "

주말 오후,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아이가 다급하게 외쳤어요. 해가 지기 시작해서 슬슬 정리하려던 참이었는데, 그 말에 잠시 웃음이 나왔죠.

"그럼, 지금 놀이터에서 노는 거랑 집에 가서 보고 싶은 만화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할지도 몰라. 시간이란 게 그렇게 많지 않거든."

지금이야말로 시간의 ‘가치’를 배울 기회겠다 싶었어요.

“그 시간에 뭘 하면 더 좋을지, 너한테 어떤 게 더 중요할지 생각해 보자”라고 말했어요.

아이는 조금 고민하더니 “만화는 나중에 보고, 지금은 친구들이랑 약속했으니까 더 놀다 갈래”라고 대답했어요. 저는 속으로 ‘선택’과 ‘우선순위’ 개념을 스스로 적용한 걸 보며 흐뭇했죠.

시간도 ‘자원’이에요: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힘 🌱

그날 저녁, 우리는 저녁을 먹으며 시간도 돈처럼 '자원'이라는 얘기를 나눴어요. 하루 24시간이라는 똑같은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데, 그걸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걸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싶었죠.

 

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,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도 해요. 경제에서 자원이라고 하면 돈이나 물건만 떠올리기 쉬운데, 시간도 똑같이 ‘한정되어 있는 자원’이에요.

아이에게 이 개념을 설명할 땐, ‘놀이터 시간표 만들기’ 같은 활동이 좋아요. 하루 시간을 4~5개 블록으로 나눠서 각 칸에 “무엇을 할지” 채워보는 거예요. 블록 하나당 30분이나 1시간 정도로 정해두면 좋고요.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“하루에 모든 걸 다 할 수 없구나”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돼요.

🔹 예시 대화 “책도 읽고 싶고, 친구랑 놀고 싶고, 게임도 하고 싶지?” “응, 근데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까 다 못 해.” “맞아! 그래서 우리가 어떤 걸 먼저 할지 정해야 해. 이게 바로 시간도 ‘자원’이라는 뜻이야.”

‘선택’은 포기와도 연결돼요: 기회비용을 느껴보기 🤔

경제 교육에서 자주 나오는 개념 중 하나가 ‘기회비용’이에요. 뭔가를 선택했을 때 포기한 다른 선택의 가치를 말하죠.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, 생활 속 예시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요.

예를 들어, “오후에 친구랑 놀기로 해서 동화책을 못 읽었어”라는 경험을 통해, 아이는 자연스럽게 기회비용을 경험해요. 이때 “그 시간에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?” 하고 묻는 것만으로도, 아이는 자신만의 선택 기준을 세워나가요.

📌 TIP

• ‘후회’는 경제 개념으로 풀면 더 교육적이에요
• “다음엔 뭐부터 할까?”로 연결하며 선택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줘요

선택한 활동	포기한 활동	느낀 점
게임하기	책 읽기	재밌었지만, 책 내용이 궁금하긴 했어요
독서	친구와 놀기	집중해서 좋았지만, 조금 아쉬웠어요

놀이 속에서 배우는 시간의 가치 🎲

단순히 “시간은 소중해”라고 말하는 것보다, 놀이를 통해 배우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.

저희는 종종 ‘시간 가계부’를 만들어요.

하루 중 무엇에 시간을 썼는지를 기록하는 놀이인데,

아이 스스로 “나는 게임에 2시간이나 썼네?” 하고 놀라기도 해요.

이 활동을 통해 시간 사용을 ‘보는 것’이 가능해지고, 스스로 조절하고 싶어 져요. 눈에 보이지 않던 시간이라는 자원이, 숫자와 기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거죠.

📝 놀이 아이디어

• 색종이로 시간 블록 만들어 붙이기
• 시간별 활동 칸 만들기 (예: 오전 9시~10시 – 독서)
• 하루가 끝난 후, 가장 아쉬웠던 시간 vs 잘 쓴 시간 토론하기

부모의 역할: 선택을 도와주는 코치가 되어주세요 🧭

시간을 자원으로 인식하는 능력은 어릴 때부터 키워야 해요. 단, 어른이 모든 계획을 짜주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.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를 느끼는 과정이 중요하거든요.

부모는 아이가 ‘선택의 무게’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 역할을 해주면 돼요. 예를 들어 “이번 주말에 너 하고 싶은 게 많네? 그럼 표를 만들어서 우선순위를 정해보자” 하고 함께 계획표를 만드는 거예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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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리하며

시간은 돈처럼 쓰면 없어지는 ‘자원’이에요.

아이가 자기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연습을 자주 하도록 도와주세요.

이런 습관이 결국 자기주도성과 경제 감각의 첫걸음이 된답니다.